“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영국 BBC는 2025년 10월 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손흥민(33, LAFC)의 미국 무대 데뷔를 “완벽한 이적의 교과서”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두 달 만에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LAFC를 단숨에 MLS컵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다. BBC는 “토트넘에서 경기력이 하락했다는 의심이 있었지만, LAFC에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임을 다시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 ‘MLS 적응 불가’ 편견을 깬 손흥민
MLS는 종종 은퇴를 앞둔 유럽 스타들의 ‘마지막 무대’로 불린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스타들이 전술 적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손흥민은 달랐다. 이적 후 단 48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카고전에서 교체로 데뷔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인조잔디 구장에서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BBC 해설가 맥스 브레토스는 “이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손흥민은 MLS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적응한 빅스타”라고 감탄했다.
그는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팀 중심의 플레이로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이로 인해 LAFC는 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격력은 한층 강화됐다. BBC는 이를 두고 “완벽한 결혼(perfect marriage) 같은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 LA의 새로운 아이콘, 한인 사회의 자부심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LAFC 중계 해설가 데이브 덴홀름(Dave Denholm)은 “그는 카를로스 벨라 이후 가장 완벽한 영입”이라며 “LA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완벽히 맞아떨어진 선수”라고 평했다.
벨라가 멕시코 커뮤니티의 상징이었다면,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사회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팬사이트 ‘Angels on Parade’의 운영자 트레버 트레이시는 “손흥민의 합류는 한인 팬들에게 꿈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영입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은 시점과 맞물려, LAFC는 물론 한인 커뮤니티 전체에 큰 의미를 더했다.
💥 손흥민 효과, “모든 수치가 5배로 뛰었다”
BBC에 따르면 손흥민의 입단 기자회견 영상은 20만 회 이상 조회되었고, 구단의 SNS 조회수는 340억 회로 594% 폭증했다. 유니폼 판매량은 미국 내 모든 종목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해설가 브레토스는 “손흥민의 존재만으로 모든 지표가 5~6배 증가했다”며 “이건 단순한 인기 상승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문화적 에너지가 바뀌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영향력은 축구를 넘어 도시 문화와 상업적 성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2023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MLS에 입성했을 때의 열기를 연상케 한다. BBC는 “손흥민은 메시가 마이애미에 남긴 파급력을 LA에서 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최고의 공격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
손흥민의 합류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선수는 드니 부앙가(Denis Bouanga)다. 그는 손흥민 영입 이후 9경기 11골을 터뜨리며 MLS 사상 최초 3시즌 연속 20골을 달성했다. 현재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BBC는 “LAFC의 최근 18골 중 모든 득점이 손흥민과 부앙가의 합작이었다”며 “두 사람은 리그 최고 공격 듀오로 자리 잡았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단순히 ‘도움왕’이나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전술의 중심과 팀의 동력을 동시에 담당하는 리더로 평가받는다.
🌎 손흥민, 그가 남긴 메시지
BBC는 기사 말미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손흥민은 단지 훌륭한 이적이 아니라, MLS와 LAFC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그는 축구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넘어, 이제는 글로벌 스포츠 문화의 중심 인물로 성장했다. 그의 활약은 아시아 선수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며, “월드 클래스는 리그가 아닌 태도와 철학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