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신안 갯벌, 해양쓰레기로 몸살…관리 대책 시급

세계자연유산 신안 갯벌, 해양쓰레기로 몸살…관리 대책 시급

전남 신안군 임자면 일대의 신안 갯벌이 최근 심각한 해양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청정 갯벌 생태계 중 하나지만, 파도에 밀려온 폐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페트병 등이 바위틈과 사빈 곳곳을 뒤덮으며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세계자연유산의 품격을 위협

17일 관련 업계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최근 임자면 해안에서는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바닷물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페트병 일부는 중국어 상표가 붙어 있어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녹색연합 최황 활동가는 “유네스코가 현장 실사를 나오면 국가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해양쓰레기 관리가 전혀 안 되는 나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해양보호구역 90% 이상 관리 미흡

녹색연합은 지난 4월부터 태안·고흥·신안 등 전국 해양보호구역을 대상으로 쓰레기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보호구역 중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곳은 10%도 되지 않았다.
쓰레기 관리 체계가 국가유산청,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부처 간 협업 부족과 현장 관리 인력의 한계가 문제로 꼽힌다.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생태계의 최대 위협

2022년 국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약 14.5만 톤으로 추정된다. 이 중 65% 이상은 육지에서 강을 타고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였다. 특히 83%가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지 않고 해상과 연안에 장기간 떠다니며 해양생태계를 위협한다.
플라스틱 조각은 조류, 어류, 해양포유류가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면서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는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신안 갯벌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

신안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독특한 갯벌 지형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 덕분에 학술적·환경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임자도와 주변 갯벌은 철새의 주요 서식지이자 바다 생물의 산란장으로, 자연 생태계 보존의 상징적 공간이다.
그러나 쓰레기로 뒤덮인 현재의 모습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한 대책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안한다.

1. 부처 간 통합 관리체계 구축
   해양쓰레기 관리 권한을 국가유산청, 해수부, 환경부가 분산해 갖고 있는 현재 구조를 개선하고, 통합적 관리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2. 지속적인 현장 청소 및 모니터링
   갯벌과 연안 해안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쓰레기 발생 원인을 추적해 근본적인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3. 국제 협력 강화
   중국·일본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야 한다.
4. 플라스틱 사용 저감 정책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5. 지역 주민·관광객 참여 확대
   주민과 방문객이 자발적으로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면, 관리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갯벌 보존이 답이다

신안 갯벌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해양생태계 보존의 핵심이자 지구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자산이다. 지금처럼 쓰레기 문제가 방치된다면 세계자연유산의 위상은 흔들리고,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자연의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그리고 시민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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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신안 갯벌의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환경 관리 역량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지속 가능한 관리와 대책이 시급하다.
갯벌을 지키는 일은 곧 지구 환경을 지키는 길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해양보호구역 체계적 관리, 국제 협력 강화가 병행될 때, 신안 갯벌은 다시 본연의 청정한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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