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 ‘창덕궁 벽화’, 최초 공개

by 꿀벌 bee 2025. 8. 13.
반응형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 ‘창덕궁 벽화’, 최초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1917년 화재 이후 재건 과정에서 제작된 근대 궁중미술 대작

1. 창덕궁 벽화, 100년 만의 첫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8월 14일부터 10월 1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로 평가받는 창덕궁 내전의 벽화 6점과 초본 1점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됩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벽화는 높이 180 너882c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으로, 국내 궁중회화 중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2. 제작 배경 – 순종과 순정효황후의 생활 공간 장식

이 벽화들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내전(희정당·대조전·경훈각)을 1920년 재건하면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황위에서 물러난 **순종(재위 1907~1910)**과 순정효황후가 생활하던 공간으로, 전통 건축 양식에 서양식 설비와 실내 장식을 접목한 것이 특징입니다.

벽화는 부벽화 형식으로, 벽에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비단 위에 그린 뒤 종이로 배접해 벽에 부착했습니다. 각 건물의 대청 동쪽과 서쪽 벽 상단을 가득 채우며 공간에 위엄과 장식을 더했습니다.


3. 근대 화가들의 참여와 회화적 특징

이번 벽화는 근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전통 궁중회화의 청록산수화풍을 계승하면서도, 화가 개인의 이름을 남기고 ‘근사(謹寫, 삼가 그려 올린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근대적인 작가 의식을 드러냈습니다.

  • 희정당 벽화
    • 해강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 금강산 실경을 바탕으로 제작, 민족정신과 당시 일제강점기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 대조전 벽화
    • 정재 오일영(1890)&묵로 이용우(1952)의 〈봉황도〉
    • 이당 김은호(1892~1979)의 **〈백학도〉**와 그 초본(최초 공개)
    • 봉황은 부부의 화합과 태평성대, 학은 장수를 상징
  • 경훈각 벽화
    • 심산 노수현(1899~1978)의 〈조일선관도〉
    •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삼선관파도〉
    • 신선, 복숭아, 거북 등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물 묘사


4. 보존 과정과 문화재 등록

벽화들은 100여 년간 창덕궁 내전 공간에 설치된 채 세월을 견뎌왔으나, 훼손이 심해져 2014년(대조전), 2016년(희정당), **2023년(경훈각)**에 걸쳐 보존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재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창덕궁에는 모사도와 영인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6점 모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관리되고 있습니다.


5. 전시 구성 – 실물 감상과 미디어아트의 만남

이번 특별전은 2부 구성입니다.

1부 – 실물 전시

  •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의 벽화를 건물별로 나누어 전시
  • 김은호의 〈백학도 초본〉 최초 공개

2부 – 미디어아트 ‘근사한 벽화, 다시 깨어나다’

  • 금강산 절경, 봉황·백학의 날갯짓, 신선 세계를 실감영상으로 재현
  •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체험형 전시

6. 교육·체험 프로그램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 전문 안내 해설: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
  • 강연: ‘왕실문화 심층탐구’ 시리즈
  • 어린이 프로그램: 활동지와 함께하는 벽화 탐구, 보호자와 함께 만드는 벽화 체험
  • 성인 프로그램: 현장답사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

 


7. 전시 의의와 기대 효과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궁중회화와 궁궐건축의 예술적 가치, 나아가 근대미술사의 소중한 기록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특히 창덕궁 벽화는 전통과 근대가 공존한 예술품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상황 속에서도 궁중회화의 위상을 이어간 작품이라는 점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큽니다.


결론

이번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 특별전은 단순히 100년 전 궁중 장식화를 공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선왕실의 마지막 미술 유산과 근대 화가들의 예술적 자취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에 걸렸던 대작 벽화와 초본, 그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까지—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역사와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제공합니다.

 

문의 :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02-3701-7632)

자료출처=정책브리핑 http://www.korea.kr

반응형